성북구 맛집 추천│금왕돈까스

지난 금요일 둘째 병원 진료 때문에 연차를 쓰고 종로를 다녀오며 와이프와 점심을 뭐 먹을까 하다가 연애 시절 자주 다녔던 성북구 맛집 금왕돈까스 본점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종로도 나간 겸 남산에서 돈까스를 먹고 남산타워를 구경하고 오려고 했는데 연애시절 추억도 생각나고 금왕돈까스의 맛이 그리워서 남산타워는 포기하고 성북구로 이동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이라서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성북구에 위치한 금왕돈까스는 성북구립미술관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10여 년 전에 금왕돈까스를 알게 되었는데 와이프랑 연애할 때도 종종 왔었고 장인 장모님도 모시고 오고 지금은 딸과 아들을 데리고 오니 감회가 좀 새롭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무엇보다 좋은 건 변함없는 맛인 것 같습니다. 저희 집 첫째가 음식을 참 많이 가리는데 지난 금요일 처음 데리고 가니 참 맛있게 먹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138

영업시간: 09:30~22:00 매주 월요일은 휴무

전화번호: 02) 763-9366

기타: 주차 가능, 포장 가능

성북구 맛집 금왕돈까스는 어릴 적 경양식 집에서 먹던 옛날 돈까스인데요 먼저 식전 수프가 나오고 다음에 넓은 접시에 느끼하지 않고 바삭한 돈까스와 고추, 채소 샐러드, 완두콩, 마카로니 샐러드, 밥이 푸짐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돈까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소스를 얹어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느끼함이 조금이라도 느껴질 때쯤 고추 한 번 배어먹으면 맛의 밸런스가 딱 맞춰집니다.

간판에 보이는 since 1987 무려 30년 동안 똑같은 맛을 유지했다니 사장님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2017년에는 수요미식회에도 소개가 되었을 정도로 신뢰가 가는 가게  입니다. 전체적인 맛은 특출나진 않지만 경양식 옛날 돈까스가 생각나면 꼭 다시 찾게 되는 성북동 맛집입니다. 금왕돈까스 왼쪽 대각선 맞은 편의 쌍다리 기사식당도 자주 다니던 성북동 맛집인데 직화로 구워주는 불백의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지금은 애기들이 어려 갈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30년이 넘은 전통을 가진 식당이지만 단층의 주택형 구조로 리모델링을 몇 번 해서 그런지 시간의 세월을 고스란히 유지한 체 깔끔한 느낌입니다. 주차장은 금왕돈까시 앞과 길 건너편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어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대표 메뉴는 등심돈까스와 안심돈까스 그리고 등심돈까스, 생선까스, 함박스테이크가 모두 나오는 금왕정식이고 저희는 이날 등심돈까스와 부드러운 안심돈까스를 먹었는데 100일이 안된 둘째를 보느라 와이프는 제대로 먹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돈까시 소스를 싫어하는 첫째 때문에 직원분에게 부탁해서 안심돈까스의 소스는 따로 받았고 소스를 뿌리지 않았지만 첫째는 안심돈까스가 맛있다며 평소보다 밥을 제법 더 먹어서 데려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돈까스 가게이지만 오래된 역사답게 저희가 갔을 때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분들이 많이 와서 드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분들에게 금왕돈까스는 추억의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꼬꼬마 시절 부모님과 함께 갔었던 경양식 식당의 돈까스가 그리우시다면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금왕돈까스로 부모님과 함께 가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원분들이랑 카운터에 계신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십니다. 보통 애기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면 이쁘다고 해주시면 기분이 너무 좋은데 저희가 갔던 날 바쁜데도 직원분들이 저희 애기들을 보고 계속 귀엽다고 해주시고 웃어주시고 하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계산할 때 사장님도 애기를 보며 웃어주시고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기분이 쭉~ 좋았습니다.

가족 연인과 추억의 경양식 돈까스 맛이 그리우시다면 성북구 맛집 금왕돈까스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고 식사 다하시고 차로 금방 갈 수 있는 팔각정에 들러서 바람도 쐬면 거의 완벽한 데이트 코스 아닐까요? 다음번엔 성북구 대표 맛집중의 하나인 쌍다리 기사식당도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