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우리 집 둘째 희동이가 드디어 백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한 달이나 빨리 저체중으로 태어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백일 동안 크게 아픈데 없이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첫째 때문에 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밤잠도 제대로 못 자며 고생한 와이프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백일상 대여도 여려 군데 와이프가 알아보고 결정했는데 실제로 받아보고 셀프로 백일상을 차리고 보니 마음에 무척 들었고 다만 둘째가 아직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여서 힘들어 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
원래는 백일상을 대여하려는 곳이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백일상을 10여 일 전에 문의해 보니 벌써 매진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알아본곳이 베베홀릭 백일상 에서 은가비 백일상으로 대여를 했습니다. 동네 떡집에서 백설기와 수수팥떡도 주문하고 배, 사과, 바나나, 포도 과일도 준비했습니다. 백일상을 커튼을 배경으로 하면 사진이 이쁘게 안 나온다는 와이프의 말에 소파를 치우고 휑해진 거실벽 앞에 상을 차렸습니다.
이렇게 이사짐 박스에 택배로 받았는데 박스 안에 현수막, 테이블보, 조화, 액자, 접시, 한복 등등 백일상을 차리기 위한 모든 소품이 들어 있습니다. 각각의 소품 마다 깔끔하게 비닐봉지에 포장이 되어있고 현수막을 벽에 달 수 있는 압정이나 핀도 포함되어 있어 테이블과 떡, 과일만 준비하면 백일상 준비는 거의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여 비용은 대여금액 39,000원(후기작성 시), 대여금액 외에 보증금 10,000원, 택배비 12,000원 별도입니다.
먼저 휑한 벽면에 압정으로 백일이라고 한문이 멋스럽게 적힌 현수막을 걸어주고 지인에게 빌려온 테이블을 놓고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테이블보만 깔아주었는데도 현수막 때문인지 분위기가 그럴싸하네요. 이런 것들을 개인이 다 준비하려면 머리 꾀나 아플 텐데 요즘에는 대여 해주는 데가 많으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베홀릭 은가비 백일상의 샘플 사진을 보고 꽃병, 액자, 복주머니, 케이크, 떡, 백조 등을 얹어주니 순식간에 너무 이쁜 백일상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아빠가 백일상을 준비하는 사이 장인어르과 장모님께서 둘째 한복을 입혀주었는데 생각보다 한복이 너무 고급스럽고 잘 어울립니다.
첫째도 동생 백일이니까 같이 한복을 입혀서 완성된 백일상 옆에서 사진 한 장 찍어 줍니다. 드디어 둘째를 범보 의자에 앉히고 첫째 둘째 사진을 이쁘게 찍고 싶었는데 둘째가 어색한지 울음을 터트려서 이쁜 오누이 사진을 찍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렇게 둘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한복과 같이 온 모자까지 이쁘게 쓰고 있으면 완벽할 텐데 모자가 어색한지 모자만 씌우면 울면 둘째.. 그래서 모자는 벗기고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둘째 백일을 축하해주러 오신 장인 장모님도 첫째 둘째와 기념사진 한 장 찍으시고 앞에서 사진을 저, 와이프, 처남까지 찍고 있으니 다들 시선이 제각각이네요. ㅎ
보통 백일잔치 할 때는 아기들이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지 못해서 사진 찍을 시간이 많이 부족한데 저희 부부는 백일상 차리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옷도 제대로 입고 있지 못해서 아쉽게도 저희 부부와 함께한 둘째 백일 사진을 못 찍은 것을 백일잔치 끝나고 알았네요 ㅎ 첫째도 그랬지만 백일상 준비하고 셋팅하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대여 부터 상차림까지 정신이 없다는 걸 이번에도 느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백일떡과 수수팥떡, 과일까지 올려서 마지막 사진을 찍고 둘째가 많이 힘들어해서 셀프 백일잔치는 여기서 마무리했습니다. 첫째 때 만큼 떡을 많이 준비하진 않았지만 둘째 백일 축하와 평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앞집과 층간소음 때문에 항상 미안한 밑에 집 그리고 경비실에 떡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정말 육아하며 보내는 시간은 순간순간은 힘들지만 언제 시간이 이만큼 흘렀는지 모르는 느낌입니다. 놀란 가슴 잡으며 맞이한 둘째가 목도 가누려고 하고 뒤집기도 하려고 하고 태어난 지 100일이 다 돼갈 때쯤부터 밤에 잠도 잘 자는 거 보면 신기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둘째를 엄청나게 이뻐하는 첫째의 모습을 보면 힘든 시간이지만 둘째를 놓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듭니다.
우리 네 가족이 완성된 지 이제 100일 지났지만 앞으로 100년 건강하고 화목하고 즐거운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우리 집 둘째 백일상 대여 후 셀프 백일잔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전국에 육아하시는 분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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